Jeong Arm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들은 엄청나게 종류가 많아졌고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 인기의 크기만큼 욕을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일명 “코인충”, “채굴충”이라는 말들도 생겨났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욕하기에 바쁜 이들 또한 자주 보인다. 그래서 욕을 하더라도 제대로 알고 욕하자는 의미에서 설명을 해보고자 한다. 세상엔 수많은 코인들이 있지만 일단은 그 대장쯤 되는 비트코인을 중점으로 설명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왜 오르는가

비트코인은 블럭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블럭체인은 프로그래머들이 소스코드를 관리할 때 쓰는 Git과 원리 자체는 동일하다. 다만, 추가적으로 위변조 방지를 위해 Proof of Work라는 기법을 추가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비트코인이 욕을 먹게 되는 주요 원인이다.

PoW(Proof of Work)란 무엇인가

원래 이 기술은 스팸메일을 방지하기 위해 나온 기술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길어지니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어떤 단방향 함수에 도대체 어떤 값을 넣어야 특정 조건이 만족되는지 무차별 대입을 통해 알아내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 조건을 변경함에 따라 난이도가 조절되고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컴퓨터가 연산을 해야 하는 시간이 증가하게 된다. 이메일을 하나 보내기 위해서는 1초가 걸리는 이 작업을 필요로 해서 그 값을 같이 보내야 한다고 치자. 일반사람들이 이메일 하나를 보내기 위해 1초가 더 걸리는 것은 참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100만 건 이상의 메일을 보내고자 하는 스팸메일 발송자는? 100만 초(약 11일)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런 식으로 스팸메일을 방지하고자 별 쓸모 없는 연산을 필요로 하도록 하여 “나는 이 시간동안 작업을 했다”라는 것을 증명하는 방식이 PoW라고 불린다.

비트코인의 PoW는 왜 문제가 되나

일반적인 컴퓨터로 1초가 걸리는 작업이 있다고 치자, 컴퓨터를 두 대 가져다 놓으면 대략 0.5초가 걸릴 것이다. 100대를 가져다 놓으면 100개의 작업이 1초만에 끝날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이 시간을 일정하게 하기 위해서 난이도 조절을 한다. 비트코인은 2016개의 블록을 2주에 걸쳐 생성되도록 설계를 해 놓았다. 만약 2016개의 블록이 생성되었는데 1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면 이후에 할 작업의 난이도를 2배 올려 2배의 시간이 걸리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2주가 걸려야 할 작업이 1주만에 끝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100명이서 2주동안 걸릴 작업을 시켜 뒀는데 100명이 신규입사를 한 것이다. 그러면 단순계산으로도 1주만에 일이 다 끝난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 비트코인은 어떻게 하든 10분마다 하나의 블럭이 생성되도록 조절이 되고 있다. 1주일마다 1000만 원을 주는 어떤 노동장을 생각해보자. 이 일을 혼자서 일주일 내내 하면 1000만 원이 모두 내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하기 시작해 10명이서 작업을 하면 일주일 수익은 100만 원으로 줄어든다. 그래도 1주일 100만 원은 할만 하기에 사람들이 더 몰려 1000명이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되면 1주일 수익은 1만 원이 된다. 이걸로는 수지가 맞지 않기 때문에 적정량의 사람만 남고 빠지게 되어 알아서 조절이 되게 된다. 시장경제와 굉장히 비슷한 면을 가진다.

반면 비트코인은 문제가 달라진다. 비트코인도 10분마다 하나의 블럭이 생성되고 50BTC의 보상이 주어진다* 채굴자가 많아지면 당연히 개인에게 떨어지는 보상은 줄어든다. 개인에게 떨어지는 보상이 줄어들면 채굴자들이 빠져나가 다시 위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까? 정답은 아니다. 보상이 원화나 달러화가 아닌 BTC라는 상품이 되었다. BTC의 가격은 그렇기 때문에 채굴에 들어간 컴퓨터의 비용(=전기요금)으로 책정된다. 50만 원의 전기요금을 들여 50BTC를 얻었으면 그걸 1BTC/1만 원으로 팔고 100만 원의 전기요금으로 50BTC를 얻었으면 그걸 1BTC/2만 원으로 내다 판다. 더 많은 사람이 채굴에 참여해 생산자가 늘어났는데 가격은 오히려 비싸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더 비싸진 비트코인은 더 비싼 값어치를 할까? 일단 이론상으로는 그렇다. 어떻게 같은 1BTC가 지금은 더 비싼 값어치를 하나 의심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PoW는 참여자가 많을수록 더 견고해지고 위변조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3만 원을 주고 산 KTX 탑승권은 그대로인데 KTX가 안정성이 올라가고 튼튼해졌다는 의미다. 같은 탑승권이라고 해도 오늘부터는 KTX 탑승자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하면 탑승권의 가격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시장경제의 원리다. 그런데 정말로 비트코인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할까? 난 아니라고 본다. 물론 더 견고해지고 튼튼해지는 건 맞는데 지금의 비트코인은 상상 이상의 전기를 먹고 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 KTX를 타고 가는데 3만 원 정도면 충분할 건데 KTX가 갑자기 과하게 업그레이드 되어서 핵무기를 맞아도 안심인 슈퍼KTX가 된 것이다.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KTX는 비싸기만 하지 쓸모 없다고 생각해서 타지 않는다. 차라리 무궁화호를 타면 탔지.

결국 비트코인은 PoW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상하게도 생산자가 많아질수록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더 올라가는 이상한 구조이기 때문에 더 많은 채굴자를 모으게 되고 그래서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 4년마다 보상은 더 줄어든다. 2021년 4월 현재 6.25BTC

그래픽카드는

비트코인은 원래 CPU를 가지고 채굴하는 물건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GPU를 쓰면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작업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했고 그 이후로는 GPU를 쓰게 되었다. 그러던 누군가는 또 ASIC이라는 전용 칩을 제작하게 되고 ASIC 이후 시대에는 CPU나 GPU로는 전기값도 못 버는 존재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 때문에 그래픽카드 가격이 올라갔다”는 맞지 않는 말이다.

그렇지만

비트코인 이외의 PoW 기반 코인들은 대책을 찾아내고 있다. ASIC으로는 채굴이 불가능하도록 메모리 사용량을 늘리거나 온갖 방법을 써서 CPU가 아니면, GPU가 아니면 채굴이 불가능한 코인들도 있다. 이 중 Ethereum이라는 놈은 Equihash라는 알고리즘을 쓰는데 GPU가 효율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이더리움이라는 놈이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GPU 가격상승의 원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반은 틀린 말이다. 코인계는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에 대장인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다른 관련 없는, 기술적으로는 전혀 다른 코인의 가격도 영향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이더의 가격도 오르게 되고 “GPU로도 수익이 나네?“하는 선을 넘는 순간 일명 “채굴충”들의 GPU 사재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잘못된 상식들

비트코인의 가격 펌핑이 엄청 이슈가 된 2012년 이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이 판에 뛰어드는 일반인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래서 잘못된 상식들도 엄청나게 많아졌고 나 또한 이런 사람들에게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 챕터에서는 좀 불쾌할 수 있는 단어들을 사용하겠다. 양해 바란다.

비트코인은 공매도가 없다

뭐 아무것도 모르니까 이런 헛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공매도의 개념부터 알고 오자. 내일 갑자기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갈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금 당장 팔고 가격이 내렸을 때 다시 구입한다면 이득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지금 비트코인이 없다. 이럴 때 나오는 게 공매도의 개념이다. 내가 남에게 1BTC를 빌려서 4000만 원에 판다. 그리고 내일 가격이 내렸을 때 2000만 원에 1BTC를 구매하고 다시 1BTC를 갚아버리면 나에게는 2000만 원의 차익이 남는다. 이게 공매도의 정확한 개념이다.

다시 생각해보자. 비트코인은 아직 법적으로 돈으로 취급 되지도 않고 이도저도 아니다. 규제는 거의 없다. 이런 판에서 공매도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무슨 자신감이지? 공매도 뿐만 아니라 마진거래(빚을 내서 배로 거래하는 것), 선물거래(정해진 시기에 거래하도록 약속한 것) 다 존재한다.

비트코인 거래는 수수료를 통해 채굴자의 배만 불려준다

아니다. 비트코인 거래는 채굴자에게 수수료가 전해지는 방식 자체는 맞다. 애초에 채굴 자체가 이 송금 기록을 블록에 저장해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채굴 보상과 더불어 수수료를 받는다. 근데 너희들이 하는 거래는 다르다.

코인 거래소의 구조는 이렇다. 너는 거래소에 원화를 입금한다. 쟤는 거래소에 코인을 입금한다. 너는 원화에 상응하는 포인트를 지급 받게 되고 쟤는 코인에 상응하는 포인트를 지급받아 이걸로 거래를 한다. 너와 쟤가 100번의 거래를 하든 1000번의 거래를 하든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들어가는 데이터는 단 하나도 없다. 니가 넣은 원화는 거래소가 들고 있고 쟤가 넣은 코인도 거래소의 소유로 찍힌다. 이제 니가 그 포인트를 가지고 출금을 하면 그제서야 블록체인에 하나의 송금 기록이 생기고 이 때 수수료를 채굴자가 받아먹게 된다. 간단히 말해서 너희들이 거래할 때 생기는 수수료는 거래소 수수료라고 거래소가 너희들의 포인트를 긁어 가는 것이다. 그 동안 비트코인 채굴자가 받아 먹는 건 0이고 심지어는 비트코인 채굴이 아예 일어나지 않는 마비가 온다고 해도 거래소는 잘 돌아간다. 아예 다른 시스템이기 때문에.

하지만 일반인들의 코인 투기는 코인을 출금하지 않는다. 그냥 원화로 코인에 돈을 부어서 구입한 후에 가격이 변하면 다시 원화로 바꿔서 원화를 출금한다. 재래시장에 가서 황금 고등어를 한 마리에 2만 원 주고 산 다음에 이걸로 집에 가서 고등어자반을 해 먹는 게 아니라 이 황금 고등어를 다시 다른 업자에게 3만 원을 받고 팔아서 다시 돈을 들고 집으로 간다.

비트코인이 모두 채굴이 완료되면

반감기에 대해 제대로 알면 언제쯤 보상이 0이 되는지를 계산할 수 있다. 비트코인은 처음엔 한 블럭당 50BTC의 보상을 제공한다. 4년이 지나면 25, 또 4년이 지나면 12.5, 이렇게 계속 보상이 반으로 줄어든다. 중학교 수학에서 배우던가? 1 + ½ + ¼ + 1/8 … = 2다. 같은 원리로 비트코인도 무한수열의 합을 구하면 최대 채굴 가능한 수량이 나온다. edited on 2021-06-10: 비트코인은 소수점 아래 8자리까지를 지원한다. 33번의 반감기 이후 보상은 0.000000006이 되어 소수점 아래 8째까지만 남기면 0.00000000이 되어 보상은 0이 된다. 이를 고려하여 수열의 합을 구해야 한다.

그 외에 하고 싶은 말

너희들이 거래하는 건 어쩌면 코인이 아니라 토큰이다

이더리움이라는 비트코인 다음가는 코인이 있다. 얘는 좀 특이한 게 그냥 분산원장을 구현한 게 아니고 일종의 컴퓨터 프로그램이 돌아가도록 해 놓았다. 그래서 그 이더리움 시스템 안에서 돌아가는 화폐 개념이 따로 생겨났고 이를 ERC20 토큰이라고 부른다. 얘들은 채굴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누군가가 만들어냈고 이더리움 시스템 위에서 송금이 가능한 토큰이다. 이 토큰들은 채굴이 되는 게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 특정 행동을 하면 보상으로 주어지고 돈처럼 쓰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StorJ라는 토큰은 실제 하드디스크 용량을 대여해 주고 보상으로 돈 대신 StorJ라는 토큰을 받는다. StorJ는 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StorJ를 송금하기 위해서는 수수료가 StorJ로 나가는 게 아니라 ETH로 나간다. 이더 없으면 팔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도 생긴다.

개인지갑을 만들 줄도 모르면 들어오지를 말아라

아까 말했듯이 거래소에 있는 코인은 당신의 코인이 아니다. 거래소 소유의 코인이고 당신이 가진 건 거래소가 1:1 비율로 제공하는 포인트일 뿐이다. 막말로 거래소가 해킹 당해서 다 털렸다? 아무 것도 안 남는 것이다. 그나마 은행은 국가가 당신의 KRW 포인트를 어느 정도 보장해 준다(은행에 있는 돈도 당신의 것이 아니라 은행이 제공하는 포인트라고 생각할 수 있다) 코인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거래소가 털리면 예전의 mt.Gox 꼴 나는 거다.

코인계에는 Not your key, Not your coin이라는 명언이 있다. 내 개인지갑에 넣어야만 내 코인이고 거래소에 있는 위탁지갑은 내 소유가 아니라는 말이다. 보안적인 측면을 떠나서 내 돈을 내 지갑에 넣을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이 판에 뛰어드는 건 그냥 도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황금고등어를 샀으면 최소한 고등어자반은 해먹어야지 뭐 하는 짓인가

XXX는 합법적 그래프게임 제공자다

재래시장 황금 고등어 이야기다. 재래시장에서 황금 고등어를 샀다가 그걸 가져가서 고등어자반을 해 먹든, 다른 지나가는 사람에게 되팔이를 해서 차익을 얻든 그건 너희들 마음이다. 근데 그 황금고등어를 가지고 집에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황금고등어는 집에 가져갈 수 없습니다”라며 보안요원이 제지를 한다면? 이게 뭔 개소린가 싶을 것이다. 내가 먹으려고 샀는데 집에 가져갈 수가 없대. 다시 현금화 해서 돈으로 집에 가져가래. XXX에선 출금 제한이 시도 때도 없이 걸린다. 거래는 되는데 뽑아서 나갈 수가 없다. 사실상 그냥 원화 넣고 나갈 때도 원화로 가져가라는 말이다. 이게 뭔 거래소야

게다가 XXX는 좀 말도 안 되는 스캠 코인들을 자주 가져오는 편이다. 코인이 주식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 코인이 뭔지는 알고 거래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백서(white paper)를 제공한다. 이 코인은 뭘 의도로 만들었고 우리는 미래를 이렇게 그릴 것이며, 이런 식으로 그 꿈을 실현할 것이다 하는 걸 적어 둔 문서가 백서다. 문제는 이게 허접한 경우다. 헛소리만 나열해 둔 경우는 말 할 것도 없겠고 그 백서 링크를 들어갔는데 미리내호스팅 트래픽 초과 메시지가 뜬다거나 웹사이트 자체가 무료 호스팅에서 제공하는 툴로 끄적인 흔적이 보이거나… 딱 봐도 사기인 그런 코인들을 XXX가 상장 시키는 경우를 꽤 많이 봤다. 그 결과는 “투자 유의종목” 공지가 몇 주 후에 뜨더니 곧 상장폐지 되는 것들이었다.

세상에는 그래프게임이라는 도박 종류가 있다. 그래프가 0x부터 시작해서 쪼르륵 증가하는데 1.2x에서 스탑을 누르면 1.2배의 보상(0.2의 차익)을 얻게 되는 거고 스탑을 안 하고 버티다가 그래프가 딱 멈추면 모든 돈을 잃게 되는 그런 방식의 게임이다. 나는 거래소를 보고 비슷한 것을 느꼈다. 뭔 되도 않는 코인을 상장시킨다.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러다가 팔고 수익 내면 이득인 거고 안 팔고 버티다가 상장폐지 되면 망하는 거다. 뭐가 다르지??? 그래서 나는 스캠코인을 상장하는 거래소를 “합법적 그래프게임 제공자”라고 부르기로 했다.

채굴자를 욕하려면 알고 욕해라

채굴자들 때문에 그래픽카드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간 건 맞다. 그치만 예전에 맞춰 둔 컴퓨터를 가지고 유휴자원을 활용해 소소하게 채굴하는 건 원래의 취지에 맞기도 하고 그래픽카드의 가격상승에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 사재기 하는 사람들을 욕해라.

그리고 세상엔 PoW 방식의 채굴만 있는 건 아니다. PoS라는 것도 있고 dPoS라는 것도 있다. 그리고 토큰까지 확장하면 다른 사람에게 저장장치의 용량을 제공하고 보상을 받는 것도 존재한다. PoW 방식이 수도 없는 전기를 사용하고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것은 코인 개발자들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고 그래서 대안을 내놓는 중이다. “모든 코인은 환경파괴의 주범이다” 같은 말은 무식한 사람이나 하는 말이다.

Varmapopolo

130년 후의 인류는 자동화로 인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우주개척을 하지 못했고 쾌락과 인구조절을 위해 유전자 개조를 통하여 불임이 되었으며, 가임약을 먹어야만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자동화 된 공장들은 추운 극지방에 배치되었지만 인구 문제와 온실가스로 인한 문제를 위해 우주개척을 연구하는 기관들은 여전히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한편, 유전자 개조를 원하지 않던 사람들은 열대지방으로 쫒겨나 문명과 단절 된 채 자신들만의 삶을 살게 되었다. 가임인류들이 살고 있는 이 열대 지방은 인류가 만들어 낸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섭씨 48도 정도의 기후 환경이었고 이들은 스스로를 Varmapopolo(뜨거운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이 Varmapopolo들은 불임인류가 만들어 낸 새로운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였고, 황폐화 된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나아갈 불임인류에 대한 적대심이 가득했다.

가임인류와 불임인류가 분리 된 지 17년 후, 가임인류가 유전자 개조를 받지 않으면 땅을 더 잃게 되는 압박을 받자 그간 쌓인 분노가 폭발하여 극지방에 위치한 가임약 제조기술과 지식에 관련 된 사람들을 대다수 암살하였고 시설을 파괴하였다. 이 사건은 불임인류에게 “Schiemann Mira 사건”으로 기록되게 된다.

하지만 가임인류들은 더운 지방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기후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극지방에 갔을 때 살아 돌아 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지구는 가임약의 부족으로 인류가 멸망 할 위기에 직면했으나 Schiemann Mira 사건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아 있던 가임약마저 찾아내어 파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