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mapopolo

130년 후의 인류는 자동화로 인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우주개척을 하지 못했고 쾌락과 인구조절을 위해 유전자 개조를 통하여 불임이 되었으며, 가임약을 먹어야만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자동화 된 공장들은 추운 극지방에 배치되었지만 인구 문제와 온실가스로 인한 문제를 위해 우주개척을 연구하는 기관들은 여전히 도시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한편, 유전자 개조를 원하지 않던 사람들은 열대지방으로 쫒겨나 문명과 단절 된 채 자신들만의 삶을 살게 되었다. 가임인류들이 살고 있는 이 열대 지방은 인류가 만들어 낸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섭씨 48도 정도의 기후 환경이었고 이들은 스스로를 Varmapopolo(뜨거운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이 Varmapopolo들은 불임인류가 만들어 낸 새로운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였고, 황폐화 된 지구를 버리고 우주로 나아갈 불임인류에 대한 적대심이 가득했다.

가임인류와 불임인류가 분리 된 지 17년 후, 가임인류가 유전자 개조를 받지 않으면 땅을 더 잃게 되는 압박을 받자 그간 쌓인 분노가 폭발하여 극지방에 위치한 가임약 제조기술과 지식에 관련 된 사람들을 대다수 암살하였고 시설을 파괴하였다. 이 사건은 불임인류에게 “Schiemann Mira 사건”으로 기록되게 된다.

하지만 가임인류들은 더운 지방에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른 기후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고,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극지방에 갔을 때 살아 돌아 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로 인해 지구는 가임약의 부족으로 인류가 멸망 할 위기에 직면했으나 Schiemann Mira 사건에 직접 참가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이성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아 있던 가임약마저 찾아내어 파괴하고 있었다.